오늘날 기업은 다양성(Diversity)과 포용(Inclusion)을 조직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개념은 단지 시대적 트렌드나 윤리적 표어가 아닙니다. 구성원의 배경, 성별, 성향, 세대, 관점을 수용하고 존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은 곧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전략적 선택입니다. 고전 인문학, 특히 『묵자(墨子)』에 담긴 겸애(兼愛)사상은 이러한 현대 조직문화의 철학적 근거를 제공해 줍니다. 묵자는 춘추전국시대, 전쟁과 불평등이 만연하던 시기 “차별 없는 사랑”, 즉 겸애를 주장했습니다. 그는 가족이나 지인만을 사랑하는 '차별적 친애'가 아니라,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사랑하라고 말하며, 진정한 사회 정의는 포용에서 출발한다고 설파했습니다. 현대 비즈니스가 주창하는 DE&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