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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예학으로 디자인하는 현대 기업의 조직문화

오늘날 많은 기업이 조직문화를 개선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소통 문제, 세대 간 갈등, 사내 괴롭힘, 무례한 메일과 회의 태도 등은 업무 성과 이전에 팀워크를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기술이나 제도만으로 해결하려는 접근은 종종 실패로 돌아가곤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결국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인식’, 곧 ‘예절과 태도’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고대 중국의 유학자 순자(荀子)가 말한 ‘예(禮)’ 개념은 오늘날 기업 문화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해 줍니다. 순자는 인간은 본성적으로 이기적이며, 그 본성을 다스리기 위해 문명화된 규범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예를 단순한 형식이나 절차가 아니라, 타인을 존중하고 공동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의식적 장..

조직 자율경영 실천법, 고전에서 찾은 자기주도 해법

조직에서 자율성과 자기 주도성은 화두가 된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많은 기업에서 ‘자율 경영’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구성원 개개인이 그 자율성을 실현할 수 있는 내적 기반은 충분히 조성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조선 유학의 거장, 퇴계 이황이 말한 ‘존양수기(存養修己)’ 개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말은 단순히 도덕을 닦으라는 추상적 권고가 아니라, 리더와 구성원이 모두 스스로를 기르고 다스리는 자기관리의 철학적 방법론을 담고 있습니다. 하여 퇴계 이황의 사상을 통해 조직 안에서 자율성과 주도성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를 고찰해 보고자 합니다. 자율성과 주도성의 핵심은 자기 자신을 아는 데 있다퇴계 이황은 인간 내면의 도덕적 본성을 ‘존양(存養)’하고, 이를 실제 삶 속에서 구현하는 ..

고전에서 찾은 위기대응 리더십 전략

현대 기업은 매일같이 위기와 마주합니다. 급변하는 시장, 기술 혁신, 글로벌 정세, 팬데믹 같은 전대미문의 사태까지, 이러한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리더는 끊임없이 예측과 판단, 결단을 반복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위기 대응은 단순한 즉흥 처방이나 경험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기업을 이끄는 철학, 사람을 다루는 지혜, 구조를 정비하는 안목, 모두가 리더십의 본질입니다. 이런 점에서 조선의 실학자 율곡 이이의 '경세론(經世論)'은 현대 기업 경영자에게 깊은 통찰을 줍니다. 율곡은 현실을 직시하고, 혼란한 국가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철저하게 실용적이면서도 근본적인 개혁안을 제시한 정치철학자였습니다. 그는 ‘경세치용(經世致用)’이라는 이상을 통해 국가를 살리는 해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했고, 이는 현대 기업의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