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날 수많은 브랜드는 존재의 이유를 소리 높여 외치고자 합니다. 소셜 미디어의 피드, 광고 캠페인, 고객과의 인터페이스까지 브랜드는 끊임없이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를 설득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도한 자기 설명은 때로는 브랜드의 진정성을 오히려 흐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말이 많아질수록 본질은 쉽게 흐려지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에서 고전 인문학, 그중에서도 ‘키니코스 학파’의 철학은 전혀 다른 시선을 제시합니다. 키니코스 학파는 고대 그리스 시대에 태동한 철학 운동으로, 인간이 진정으로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살기 위해서는 외적 장식과 사회적 허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인 디오게네스는 권위와 규범을 경계하며, 최소한의 언어와 삶의 방식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