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 16

감정을 팔지 않고 감정을 얻는 법, 중용의 통찰

현대의 마케팅은 고객의 감정을 흔드는 데 능숙하다. 따뜻한 광고, 감동적인 사연, 공감 가는 슬로건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얻으려 한다. 그러나 감성 마케팅이 지나치면 피로감을 유발하거나 브랜드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반대로 감정을 배제한 마케팅은 차갑고 딱딱하게 느껴져 소비자의 관심조차 받지 못할 수 있다. 이 양극단 사이에서, 마케터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감정의 강약을 조절해야 할까.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할 수 있는 고전 사상이 있다. 바로 공자의 중용이다. 중용은 단순히 중간을 택하는 태도나 무색무취의 회피 전략이 아니다. 그것은 상황에 따라 가장 조화롭고 적절한 지점을 선택하려는 깊은 사고방식이다. 특히 감정이라는 불확실하고 유동적인 요소가 중요한 현대 마케팅 환경에서는, 중..

고전 철학이 알려주는 고객의 마음 사로잡는 법

마케팅은 보통 경제학, 심리학, 커뮤니케이션학 등 실용적 학문과 연결되어 이해된다. 하지만 인문학, 특히 고대 철학은 소비자 심리와 브랜드 전략을 설명하는 데 있어 새로운 프레임을 제공할 수 있다. 고전 철학이 다룬 것은 결국 인간의 본성과 욕망, 판단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간의 ‘감정’과 ‘선함’에 주목했던 고대 동서양의 철학은, 오늘날 소비자가 왜 어떤 브랜드에 더 끌리고, 어떤 제품에는 마음을 열지 않는지를 설명해 주는 사유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그중에서도 ‘감정적 선(善)함’이라는 개념은, 소비자 행동의 이면에 깔린 정서적 윤리성을 해석하는 핵심 개념이 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감성적 광고나 스토리텔링을 넘어서, 브랜드가 지닌 도덕적 태도나 정서적 배려가 소비자 선택에 어떻게 영향을 ..

공자 철학 ‘인(仁)’에서 배우는 고객 감성 마케팅의 본질

현대 마케팅은 더 이상 제품의 기능이나 가격만으로는 고객의 마음을 얻을 수 없는 시대에 들어섰다. 오늘날의 소비자는 자신의 가치와 감정, 그리고 철학에 공감하는 브랜드를 선택한다. 기업은 더 이상 단순히 상품을 파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적인 연결을 창출하는 스토리텔러가 되어야 한다. 이런 변화 속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개념이 있다. 바로, 공자의 ‘인(仁)’이다. ‘인’은 공자의 사상을 대표하는 핵심 가치로, 인간다움, 사랑, 공감, 관계의 조화를 모두 내포하고 있다. 놀랍게도 이 고전적 개념은 오늘날 우리가 이야기하는 고객 감성 마케팅(emotional marketing)의 핵심과 절묘하게 맞닿아 있다. 지금부터는 ‘인’의 철학적 의미를 짚고, 그것이 어떻게 현대 브랜드 전략에 응용될 수 있는지를 살..

SNS 시대, 140자 안에서 사로잡는 수사학적 설득의 기술

디지털 시대, 특히 SNS 환경에서는 짧은 문장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X(구 트위터), 인스타그램 캡션, 유튜브 제목, 틱톡의 첫 문장까지. 140자 안에 사람의 관심을 끄는 문장은 제품보다 강력한 브랜드가 되고, 한 줄의 짧은 문장이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우연이 아니다. 바로 ‘수사학적 전략’이 농축된 결과이기 때문이다.고대 그리스의 수사학은 설득의 기술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기술은 140자 안에 담겨 팔로워를 얻고, 신뢰를 형성하며, 브랜드를 완성하는 무기가 되고 있다. ‘짧지만 강력한’ 문장을 만드는 것은 그 자체로 전략이다. 고전 수사학이 SNS에 통하는 이유 아리스토텔레스는 설득의 3요소를 에토스(신뢰), 파토스(감정), 로고스(논리)로 정의했다. 이는 단순한 철학이..

수사학, 인문학, 마케팅의 놀라운 연결고리

디지털 시대가 고도로 발전하면서 모든 브랜드가 콘텐츠 제작자가 되었다. 텍스트, 이미지, 영상, 슬로건 등 수많은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말을 건다. 문제는 ‘누구나 말하지만, 아무도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클릭은 점점 줄고, 주목 시간은 짧아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는 바로 ‘한 문장으로 관통하는 힘’, 즉 카피라이팅이다. 그리고 이 카피라이팅의 근본 원리는 단순한 작문기술이 아니라, ‘수사학’에서 출발한다.수사학은 고대 그리스·로마에서 연설과 설득의 기술로 출발한 인문학의 핵심 분과였다. 오늘날 마케팅 카피라이팅은 바로 이 수사학의 후예라 할 수 있다.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신뢰를 얻고, 행동을 유도하는 카피는 고전 수사학의 3요소인 에토스(Ethos), 파토스(Pathos), 로고..

고전 인문학으로 완성하는 브랜드 정체성

현대 마케팅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기술이 아니다. 우리는 이제 브랜드가 소비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신뢰를 기반으로 가치를 공유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과거처럼 단발적인 광고 캠페인이나 가격 경쟁만으로 소비자를 설득할 수 없는 이유다.오늘날 소비자들은 브랜드가 ‘무엇을 팔고 있는가’보다 ‘왜 그 제품을 만들었고, 어떤 철학으로 운영되는가’를 본다. 그렇기에 브랜드는 단지 ‘회사’가 아니라, 일종의 ‘인격체’로 여겨진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시장 환경 속에서 브랜드가 자신의 방향성을 잃지 않고 운영되기란 쉽지 않다. 트렌드는 빠르게 변하고, 플랫폼은 새로워지며, 경쟁사는 늘 자극적인 메시지로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한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철학’이다. 철학은 단기성과에 흔들리지 않도록 해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