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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인문학으로 설계하는 지속가능한 브랜드 철학

지속 가능성은 오늘날 기업이 단순히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미래 세대와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본질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속 가능성’이라는 개념은 단지 최근의 유행이 아닙니다. 고전 인문학의 영역에서도 우리는 이와 관련한 깊은 통찰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로마 시대의 철학자 루크레티우스(Titus Lucretius Carus)는 『자연의 본성에 관하여(De Rerum Natura)』라는 장대한 철학적 서사시를 통해 자연의 질서와 인간의 삶 사이의 조화를 강조하였습니다. 그는 자연이 스스로 균형을 이루는 방식을 설명하고 인간이 자연의 원리를 따라야만 평온한 삶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설파했습니다. 루크레티우스의 사상은 오늘날 우리가 고민하는..

고전 인문학으로 설계하는 절제의 커뮤니케이션

오늘날 수많은 브랜드는 존재의 이유를 소리 높여 외치고자 합니다. 소셜 미디어의 피드, 광고 캠페인, 고객과의 인터페이스까지 브랜드는 끊임없이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를 설득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도한 자기 설명은 때로는 브랜드의 진정성을 오히려 흐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말이 많아질수록 본질은 쉽게 흐려지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에서 고전 인문학, 그중에서도 ‘키니코스 학파’의 철학은 전혀 다른 시선을 제시합니다. 키니코스 학파는 고대 그리스 시대에 태동한 철학 운동으로, 인간이 진정으로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살기 위해서는 외적 장식과 사회적 허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인 디오게네스는 권위와 규범을 경계하며, 최소한의 언어와 삶의 방식으..

고전 인문학이 가르쳐주는 진정한 브랜드란

현대 비즈니스 세계에서 브랜드는 단순한 이름이나 로고를 넘어서 하나의 인격적 존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브랜드가 전달하는 이미지와 행동, 메시지를 통해 정체성을 판단하고, 때로는 이를 신뢰하며 지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는 브랜드의 본질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고대 철학자 플라톤의 이데아 개념은 오늘날 브랜드가 자신의 ‘진정성’을 고민할 때 중요한 철학적 프레임이 될 수 있습니다. 플라톤은 ‘우리가 현실이라 믿고 있는 이 세계는 그림자일 뿐이며, 진정한 실재는 이데아의 세계에 존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시 말해, 겉으로 드러나는 형상은 변할 수 있지만, 그 근본적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상은 현대 브랜드가 외형을 바꾸더라도, 지켜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