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인문학과 현대 비즈니스

고전 인문학으로 보는 브랜드 리더십의 태도와 조직 문화의 전환

forget-me-not2 2025. 7. 1. 14:58

조직의 문화를 형성하고 변화시키는 중심에 있으며 조직을 이끄는 사람을 일컬어 우리는 "리더"라 칭합니다. 특히 오늘날처럼 일하는 방식이 유연해지고 구성원의 가치관이 다양해진 시대에는 리더 한 사람의 일하는 태도와 철학이 조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졌습니다. 이를 단순한 경영 전략이 아닌 근본적인 사유의 문제로 접근하려 할 때 우리는 고전 인문학이라는 깊은 사유의 자산에서 뜻밖의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고전 속 위대한 철학자들은 리더란 어떤 자세로 세상과 타인을 대해야 하며 어떤 방식으로 일해야 하는지에 대해 지금도 유효한 가르침을 남겨주었습니다.

고전인문학과 브랜드 리더십

 

고대 철학자들이 말하는 일과 태도의 관계

 

고전 철학에서 일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인간 존재가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으로 이해되었습니다.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통치자란 철학자여야 하며 지혜에 기반한 통치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든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철학자의 자세란 진리를 추구하고 사적인 이익보다 공공의 선을 우선시하는 태도입니다. 이 말은 곧 리더란 지시를 내리는 사람 이전에 스스로를 돌아보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인간의 탁월함은 반복되는 습관 속에서 길러진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일하는 태도와 일상적인 선택이 쌓여 리더의 품격을 결정짓는다는 관점입니다.

 

고대 중국의 유가 사상에서도 리더의 태도는 중요한 덕목으로 강조되었습니다. 공자는 인仁과 예禮를 겸비한 리더만이 백성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군자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야 하며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한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리더의 말과 행동이 조직 문화의 근간이 되며 무엇보다 리더의 솔선수범의 자세가 조직의 방향을 결정짓는다는 고전적 통찰을 보여줍니다.

 

리더의 태도는 조직 문화의 출발점입니다

 

현대 조직에서 리더의 영향력은 구조나 직책에만 있지 않습니다. 조직 구성원은 리더가 어떻게 일하고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며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지를 면밀히 관찰하고 거기서 조직의 분위기와 기대치를 읽습니다. 리더가 회의에 늦지 않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조직 전반에 시간 약속을 중시하는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으며 리더가 구성원의 의견을 끝까지 경청하는 모습은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는 토대를 마련합니다. 반대로 리더가 업무 효율만을 강조하거나 결과에만 집착할 경우 구성원들은 실수를 감추고 책임을 회피하게 되어 조직은 점점 경직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고전 철학은 리더가 먼저 자신을 다스리는 태도에서 출발할 것을 권합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황제이자 스토아 철학자로서 명상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였습니다. 그는 격변하는 정치와 군사 상황 속에서도 외부의 자극에 휘둘리지 않고 이성에 따라 움직이려 노력했습니다. 그가 말한 이상적인 리더의 태도는 침착하고 절제된 행동으로 구성원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리더 아래에서 조직 구성원 또한 스스로를 절제하고 서로에게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문화가 나타납니다.

 

조직 문화는 태도의 반복에서 시작됩니다

 

조직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 거창한 제도나 복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리더의 일상적인 행동입니다. 고대 인문학자들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진정한 도덕과 탁월함이 만들어진다고 보았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중용의 미덕은 지나침과 모자람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태도이며 이는 오늘날의 리더에게도 깊은 의미를 지닙니다. 즉 권위적으로 통제하는 것도 무기력하게 방임하는 것도 아닌 현명한 균형 감각이 조직의 건강한 분위기를 만드는 핵심입니다.

 

리더의 일하는 방식은 구성원의 일하는 방식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됩니다. 리더가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인 가치를 강조하고 과정보다 결과보다 ‘어떻게 일하는가’의 의미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조직 전체가 단기적 압박보다 장기적 성장을 지향하는 문화로 바뀔 수 있습니다. 고전 철학의 미덕들이 조직 문화로 전환되는 순간은 바로 이처럼 리더 한 사람의 일상에서 시작됩니다.

 

고전이 제시하는 리더십, 지금 우리가 다시 돌아봐야 할 태도

 

고전 인문학은 오래된 질문을 통해 오늘의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합니다. 우리는 기술과 정보가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와 책임이라는 근본적인 문제 앞에서는 여전히 수천 년 전의 질문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리더십의 본질은 결국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의 문제이며 진심으로 조직을 돌보고 이끄는 사람은 철학적 질문을 품은 리더입니다.

 

리더는 회의실에서의 지시보다 더 많은 것을 일상의 태도로 전합니다. 말보다 행동이 앞서야 하고 결과보다 과정에 신경 써야 하며 무엇보다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고전 인문학이 말하는 리더란 위계의 정상에 있는 통치자가 아니라 자신에게 가장 엄격한 성찰의 실천가입니다. 그리고 그런 리더는 구성원의 신뢰를 얻고 조직 전체의 문화를 바꾸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결국 리더십이란 좋은 제도보다 강한 메시지보다 오래 지속되는 태도의 문제입니다. 고전의 가르침은 그것을 반복해서 알려줍니다. 리더가 먼저 인간적인 성찰을 실천할 때 조직은 보다 유기적이고 따뜻하며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기술이 아닌 태도, 효율이 아닌 철학에서 출발하는 리더십이야말로 오늘날 조직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변화의 시작점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