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인문학과 현대 비즈니스

고전 인문학이 가르쳐주는 리더의 변화 타이밍, 플루타르코스에서 배우다

forget-me-not2 2025. 7. 3. 21:19

현대의 기업 리더는 전례 없는 속도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결정의 기로에 자주 서게 됩니다. 기술 혁신, 시장 구조의 전환, 고객 가치의 변화, 사회적 책임 요구 등은 기업의 방향성과 리더의 역할에 끊임없이 영향을 줍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언제’ 변화해야 하는가입니다. 

이런 문제의식을 품고 바라볼 수 있는 고전이 바로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입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위대한 인물들의 삶을 비교한 이 책은 단순한 전기가 아닙니다. 한 사람의 성공과 실패, 그 분기점이 된 선택의 순간들을 통해 ‘인간됨’과 ‘리더십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특히 플루타르코스는 ‘언제, 어떻게 자신을 바꾸었는가’라는 변화의 타이밍에 주목합니다. 이는 오늘날의 경영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고전 속 리더, 변화를 읽는 사람들의 이야기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에는 수많은 리더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변화의 타이밍을 정확히 포착한 인물로는 로마의 카이사르그리스의 테미스토클레스를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은 변화가 불가피한 순간을 감지하고, 기존의 방식을 과감히 버림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열었습니다.

 

카이사르는 갈리아 정복으로 로마의 전설적인 장군이 되었지만, 정치적 갈등과 공화정의 한계 속에서 군사력에 의존한 권력 집중을 시도합니다. 그가 루비콘강을 건넌 사건은 단지 물리적 경계를 넘은 것이 아니라, 리더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방식을 ‘바꾼 순간’이었습니다. 그는 단지 장군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질서의 창조자로 변화한 것입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테미스토클레스는 페르시아 전쟁 당시 아테네가 무력할 때, 해군 중심의 전술을 도입함으로써 도시국가의 운명을 바꾸었습니다. 그는 기존의 육군 중심 방식을 고수하지 않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전략적 판단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타이밍을 읽는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들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고전은 리더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변화시켰는가’에 주목합니다. 변화의 본질은 ‘외부 요인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내부 판단을 통한 능동적 재구성’입니다. 이 통찰은 오늘날 기업의 위기관리와 리더십 전환에도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현대 브랜드 사례, 리더의 판단은 어떻게 흐름을 바꾸는가

고전 인문학을 통해 배우는 리더의 변화 타이밍

고전 속 영웅들과 마찬가지로, 현대의 리더들도 변화의 타이밍을 제대로 인식했을 때 기업의 흐름을 극적으로 바꿨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를 들 수 있습니다. 그가 취임했을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폐쇄적이고 고립된 시스템 전략으로 구글과 애플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있었습니다. 그는 취임 직후 '클라우드 중심'으로 전략을 전면 전환하고, 사내 문화에서 '성장 마인드 셋'을 도입하며 조직 분위기를 바꾸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외부의 위협에 대한 소극적 대응이 아니라, 리더 스스로 철학과 방향을 재설계한 결정이었습니다. 플루타르코스가 주목한 ‘자신을 성찰하는 리더의 변화’와 매우 유사합니다. 단지 사업 전략을 바꾼 것이 아니라, 리더십의 태도와 언어, 문화까지 전환함으로써 기업을 새로운 흐름으로 이끈 것입니다.

 

또한 최근의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의 복귀와 재개편도 좋은 예입니다. 글로벌 위기와 내부 리더십 부재로 흔들리던 스타벅스를 그는 고객 경험 중심의 브랜드로 재정비하였습니다. 핵심 가치 회복과 직원 교육 강화, 디지털 전략 통합 등은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정체성 자체를 재구축한 시도였습니다. ‘변화를 만든다’는 것과 ‘자신을 다시 정의한다’는 것은 고전이 강조하는 리더십의 중요한 미덕입니다.

 

변화의 타이밍은 철학적 사고에서 비롯됩니다

고전 인문학은 인간의 본성과 역사적 반복에 대한 깊은 관찰에서 비롯되며, 이를 통해 오늘날에도 유효한 리더십 통찰을 제공합니다. 플루타르코스는 개인의 선택이 운명을 바꾸는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했고, 이때가 바로 ‘변화의 타이밍’입니다. 이러한 철학은 현대 리더들에게도 유효합니다. 복잡한 외부 데이터를 분석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 바뀌어야 할 때인지’에 대한 내면의 질문입니다.

조직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외부의 변화에 둔감해서가 아니라, 내부의 고정관념을 놓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플루타르코스가 지적했듯, 영웅은 늘 외적 승리를 통해 평가받지만, 진정한 변화는 자신의 고정된 역할을 내려놓는 순간에서 비롯됩니다. 변화는 두려운 일이 아니라, 오히려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존재 이유를 되묻는 기회입니다.

이런 철학적 사고는 단기적 트렌드 대응보다 훨씬 깊은 전략적 의미를 가집니다. 기업이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갖추려면, 리더는 반드시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하며, 필요할 때 자신의 리더십을 새롭게 구성할 줄 알아야 합니다. 플루타르코스의 고전은 그러한 태도의 본질을 시대를 넘어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더십은 변화를 감지하는 지성에서 시작됩니다

변화의 타이밍은 정해진 답이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외부 환경, 내부 문화, 시장의 흐름, 고객의 기대 등 수많은 요소가 얽힌 복합적 판단의 결과입니다. 그러나 플루타르코스의 고전은 그 복잡한 흐름 속에서도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제시합니다. 리더란, 누구보다 먼저 변화의 징후를 감지하고, 스스로를 그 흐름에 맞게 재정비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리더십은 말의 힘이나 전략의 정교함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기’와 ‘태도’입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철학적 사유를 통해 다듬어질 수 있습니다. 고전 인문학은 그 깊이를 제공하며, 현대 비즈니스는 그 통찰을 적용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합니다. 결국 성공적인 변화는 순간적인 기획이 아니라, 오랜 사유 끝에 형성된 통찰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플루타르코스의 지혜는 오늘날 기업에게 여전히 유효한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