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기업 비전은 단순한 목표나 슬로건이 아닙니다. 조직의 구성원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미래상이며, 행동의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입니다. 고대 중국의 정통 경전 『상서(尙書)』는 하(夏), 은(殷), 주(周) 삼대에 걸친 정치적 이상과 치국(治國)의 철학을 담고 있으며, 이 안에는 조직의 방향성과 공동체의 윤리를 아우르는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상서는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를 무너뜨린 뒤 천명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무실정신(無失精神), 일심동체(一心同體)"의 태도를 강조합니다. 즉, 한 사람의 비전이 아닌 공동체 모두의 윤리적 공감대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이는 오늘날의 조직에서도 비전을 단순히 경영진이 정하는 방향이 아닌, 구성원과 함께 정립하고 실천해야 하는 윤리적 약속으로 바라보게 ..